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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순명편(順命篇)

1. 子曰 死生이 有命이오 富貴在天이니라.
(자왈 사생이 유명이오 부귀재천이니라. )
☞ 공자께서 말하기를 죽고 사는 것이 천명에 있고 부하고 귀함도 하늘에 있다.
2. 萬事分已定이어늘 浮生이 空自忙이니라.
(만사분이정이어늘 부생이 공자망이니라.)
☞ 만사의 분수가 이미 정해졌거늘 떠도는 인생이 공연히 스스로 바쁘니라.
사람의 운명이 이미 정해졌는데 세상 사람은 그것을 모르고 바쁘게 살아간다는 뜻이지만 오늘의 상황과는 안 맞는 말이지요?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명을 기다려야지요.
3, 景行錄에 云 禍可倖免이오 福不可再求이니라.
(경행록에 운 화가행면이오 복불가재구이니라.)
☞ 경행록에 이르기를 화는 요행으로 면할 수 없고 복은 다시 구할 수 없다.
4, 時來風送俗?王閣이오 運退雷轟天福碑이니라.
(시래풍송등왕각이오 운퇴뢰굉천복비이니라.)
☞ 때가 와서 바람이 등왕각으로 보내고, 운이 물러남에 우레가 천복비를 치니라.
중국 왕발(王渤)이 마당산 신령의 현몽을 얻어 순풍(順風)을 만나 배를 타고 하룻밤 사이에 남창 칠백 리를 가서 등왕각 서문 짓기에 참석하여 서문(序文)을 지어 천하에 문명을 떨친 데 반해 구래공의 문객 한 사람이 몹시 가난하게 살므로 어떤 사람이 천복비 비문의 탁본을 해다 주면 그 공로로 후한 보수를 주겠다고 하였다. 천신만고 끝에 수천 리를 애써 가서 천복비가 있는 곳에 도착하니 밤은 어둡고 비바람이 치므로 하는 수 없이 다음날 아침에 비도 멎고 밝거든 탁본을 하려고 객사에서 머물고 그 다음날 아침에 천복비가 있는 곳으로 가보니 밤사이에 천복비가 벼락에
깨져 버렸다고 함
5, 列子曰 痴聾痼啞라도家豪富요, 知慧聰明도 却受貧이라 年月日時 該載定하니 算來由命不 由人이니라.
(열자 왈 치롱고아라도 가호부오 지혜총명도 각수빈이라 연월일시 해재정하니 산래유명 불유인이니라.)
☞ 열자가 말하기를 어리석고 귀먹고 고질병이 있고 벙어리도 집이 큰 부자이고, 지혜롭고 총명한 사람도 도리어 가난을 받느니라. 해와 달과 날과 때가 모두 실려 정하니 헤아려보면 운명이고 사람 때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