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子曰 立身有義而孝爲本이요 喪祀有禮而哀爲本이요 戰陣有列而勇爲本이요 治政有理而農爲 本이요 居國有道而嗣爲本이요 生在有時而力爲本이니라
(자 왈 입신유의이효위본이요 상사유례이애위본이요 전진유열이용위본이요 치정유리이 농위본이요 거국유도이사위본이요 생재유시이력위본이니라)
☞ 공자께서 말하기를 입신(立身)에는 의(義)가 있으니 효(孝)가 근본이 되고, 초상(初喪)과 제사(祭祀)에는 예(禮)가 있으니 슬픔이 근본이요, 전쟁에는 서열이 있으니 용맹이 근본이며, 다스림에는 이치(理致)가 있으니 농사가 근본이 되고, 나라에 거함에는 (나라를 유지하는데) 도(道)가 있으니 대(代)를 잇는 것이 근본이 되며, 재물을 만드는 데에는 때가 있으니 힘씀이 근본이다.
2, 景行錄에 云 爲政之要는 曰 公與淸이요 成家之道는 曰 儉與勤이니라
(경행록에 운 위정지요는 왈 공여청이요 성가지도는 왈 검여근이니라)
☞ 경행록에 이르기를, 정치를 하는 데의 중요함은 공평과 청렴함이고, 집안을 이루는 길은 검소함과 부지런함이다.
3, 讀書는 起家之本이요 循理는 保家之本이요 勤儉은 治家之本이요 和順은 齊家之本이니라
(독서는 기가지본이요 순리는 보가지본이요 근검은 치가지본이요 화순은 제가지본이니라)
☞ 독서는 집안을 일으키는 근본이요, 이치를 쫓는 것은 집안을 보존하는 근본이며, 부지런함과 검소함은 집안을 다스리는 근본이요, 화목하고 순종하는 것은 집을 가지런히 하는 근본이다.
4, 孔子三計圖에 云 一生之計는 在於幼하고 一年之計는 在於春하고 一日之計는 在於寅이니 幼而不學이면 老無所知요 春若不耕이면 秋無所望이요 寅若不起면 日無所辦이니라
(공자삼계도에 운 일생지계는 재어유하고 일년지계는 재어춘하고 일일지계는 재어인이니 유이불학이면 노무소지요 춘약불경이면 추무소망이요 인약불기면 일무소판이니라)
☞ 공자의 삼계도(세가지의 계획)에 이르기를, 일생의 계획은 어릴 때 있고, 일 년의 계획은 봄에 있고,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으니, 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바가 없고, 봄에 밭을 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으며, 새벽에 일어나지 않으면 그 날에 힘 쓸 바가 없다.
5, 性理書에 云 五敎之目은 父子有親하며 君臣有義하며 夫婦有別하며 長幼有序하며 朋友有 信이니라
(성리서에 운 오교지목은 부자유친하며 군신유의하며 부부유별하며 장유유서하며 붕우유 신이니라)
☞ 성리서에 이르기를, 다섯 가지 가르침의 덕목은 아버지와 자식 사이에는 친함이 있어야 하고, 임금과 신하 사이에는 의리가 있어야 하며, 남편과 아내 사이에는 분별이 있어야 하고, 어른과 아이는 차례가 있어야 하며, 벗과 벗 사이에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6, 三綱은 君爲臣綱이요 父爲子綱이요 夫爲婦綱이니라
(삼강은 군위신강이요 부위자강이요 부위부강이니라)
☞ 삼강은 임금은 신하의 벼리가( 모범이) 되어야 하고, 아버지는 자식의 벼리가 되어야 하며, 남편은 아내의 벼리가 되어야 한다.
7, 王燭이 曰 忠臣은 不事二君이요 烈女는 不更二夫니라
(왕촉이 왈 충신은 불사이군이요 열녀는 불경이부니라)
☞ 왕촉이 말하기를.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아니하고, 열녀는 두 남편을 고치지 아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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王燭 : 전국시대 제나라 사람. 제나라가 연나라에 망하자 항복하라는 권고를 물리치고 자살한 충신
8, 忠子 曰 治官엔 莫若平이요 臨財엔 莫若廉이니라
(충자 왈 치관엔 막약평이요 임재엔 막약염이니라)
☞ 충자가 말하기를. 관리가 다스림에는 공평함만 한 것이 없고, 재물에 임해서는 청렴함만 한 것이 없다.
9, 張思叔座右銘에 曰 凡語를 必忠信며 凡行을 必篤敬하며 飮食을 必愼節하며 字?을 必楷正 하며 容貌를 必端莊하며 衣冠을 必肅整하며 步履를 必安詳하며 居處를 必正靜하며 作事를 必謀始하며 出言을 必顧行하며 常德을 必固持하며 然諾을 必重應하며 見善如己出하며 見惡如己病이니 凡此十四者를 我皆未深省이라 書此當座隅하여 朝夕視爲警하노라
(장사숙좌우명에 왈 범어를 필충신며 범행을 필독경하며 음식을 필신절하며 자획을 필해 정하며 용모를 필단장하며 의관을 필숙정하며 보리를 필안상하며 거처를 필정정하며 작사를 필모시하며 출언을 필고 행하며 상덕을 필고지하며 연낙을 필중응하며 견선여기출하며 견악여기병이니 범차십사자를 아개미심성이라서차당좌우하여 조석시위경하노라)
☞ 장사숙의 좌우명에 이르기를, 모든 말은 반드시 진실 되고 믿음이 있어야 하고, 모든 행동은 반드시 독실하고 공경해야 하며, 음식은 반드시 삼가고 절제하여야 하며, 글씨는 반드시 곧고 바르게 써야 하며, 용모는 반드시 단정하여야 하고, 의관은 반드시 엄숙하고 단정하여야 하며, 걸음걸이는 반드시 안정되고 차분해야 하며, 거처는 반드시 바르고 고요해야 하며, 일을 꾸밀 때는 반드시 시작을 잘 꾀하여야 하고, 말을 할 때는 반드시 행할 수 있을지를 돌아보아야 하며, 항상 덕을 반드시 굳게 지녀야 하고, 승낙은 반드시 신중하게 응해야 하며, 선한 일을 보기를 내게서 나오듯이 하며, 악함 보기를 내 병인 듯하여야 하니 무릇 이 열네가지 것을 모두 나는 아직 깊이 살피지 못하였으니, 이를 글로 써서 자리의 구석에 붙여 놓고는 아침저녁으로 보고서 경계로 삼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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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思叔 : 북송의 학자로 정자의 제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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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명(座右銘)이란 말은 여기서 유래한다.
10, 范益謙座右銘에 曰 一不言朝廷利害邊報差除오 二는 不言州縣官員長短得失이요 三은 不言衆人所作過惡之事요 四는 不言仕進官職趨時附勢요 五는 不言財利多少厭貧求富오 六不言淫晁絲慢評論女色이오 七不言求覓人物干索酒食이오 又人付書信을 不可開坼沈滯오 與人幷坐에 不可窺人私書오 凡入人家에 不可看人文字오 凡借人物에 不可損壞不還이오 凡喫飮食에 不可揀擇去取오 與人同處에 不可自擇便利오 凡人富貴를 不可歎羨?毁니 凡此數事에 有犯之者면 足以見用心之不正이라 於正心修身에 大有所害라 因書以自警하노라
(범익겸좌우명에 왈 일불언조정리해변보차제오 이는 불언주현관원장단득실이요 삼은 불언중인소작과악지사요 사는 불언사진관직추시부세요 오는 불언재리다소염빈구부오 육불언음설희만평론여색이오 칠불언구멱인물간색주식이오 우인부서신을 불가개탁침체오 여인병좌에 불가규인사서오 범입인가에 불가간인문자오 범차인물에 불가손괴불환이오 범끽음식에 불가간택거취오 여인동처에 불가자택편리오 범인부귀를 불가탄선저훼니 범차수사에 유범지자면 족이견용심지부정이라 어정심수신에 대유소해라 인서이자경하노라)
☞ 범익겸좌우명에 이르기를,
첫째, 조정의 이해관계와 변방의 보고와 벼슬자리에 파견되고 제수 되는 것을 말하지 말라.
둘째, 주현(州縣) 관원(官員)들의 장단(長短)이나 득실(得失)을 말하지 말라.
셋째, 뭇 사람들이 짓는 바, 과실과 악행의 일들을 말하지 말라.
넷째, 벼슬하는 사람이 때에 따라 권세에 아부하여 관직에 나아가는 것에 대해서 말하지 말라.
다섯째, 재물의 이익이 많고 적음과 가난을 싫어하고 부(富)를 구한다는 둥 말하지 말라.
여섯째, 음란하며 외설적인 장난과 여색을 논평하는 말을 하지 말라.
일곱째, 남의 물건을 구하거나 술과 음식을 구하는 말을 하지 말라.
또 이르기를, 남이 부친 서신을 함부로 뜯거나 또는 전달하지 않고 묵혀 두어서는 안 되고, 다른 사람과 함께 같이 앉아서는 남의 개인적인 편지를 엿보아서는 안 되고, 무릇 남의 집에 들어가서는 남이 사사로이 적어 놓은 글자들을 보아서는 안 된다. 무릇 남의 물건을 빌려 와서는 손상 또는 파괴하거나, 되돌려 주지 않아서는 안 되고, 무릇 음식을 먹고 마실 때는 가리거나 버려서는 안 된다. 남과 같이 살 때는 스스로 편하고 이로운 것만 가려서는 안 된다. 무릇 남의 부귀를 감탄하여 부러워하거나 흉보고 헐뜯어서는 안 된다. 무릇 이 여러 가지 일들을 범하는 자는 마음 씀씀이가 바르지 못함을 보게 된다. 마음을 바르게 하고 몸을 닦는데 에 크게 해로운 바가 있음을 보게 된다. 그리하여 글을 써서(以) 스스로 경계하노라.
11, 武王이 問太公曰人居世上에 何得貴賤貧富不等고 願聞說之하야 欲知是矣니라 太公이 曰富貴는 如聖人之德하야 皆由天命이어니와 富者는 用之有節하고 不富者는 家有十盜니이다
(무왕이 문태공왈인거세상에 하득귀천빈부부등고 원문설지하야 욕지시의니라 태공이 왈부귀는 여성인지덕하야 개유천명이어니와 부자는 용지유절하고 불부자는 가유십도니이다)
☞ 무왕이 태공에게 물어 말하기를.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어찌하여 귀함과 천함과 부함과 귀함을 얻음이 같지 않은가? 원컨대 그것에 대해 말씀을 듣고 그 까닭을 알고 싶소이다. 태공이 말하기를. 부함과 귀함은 성인의 덕과 같아서 모두 천명에 말미암거니와, 부유한 자는 씀씀이에 절제가 있으나 부유하지 못한 자는 집안에 열 가지 도둑이 있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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武王 : 주나라 문왕의 아들. 은나라 폭군 주를 멸하고 주왕조를 세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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太公 : 강태공. 이름은 呂尙 무왕의 王師로 무왕을 도와 주왕조를 세웠음
12, 武王이 曰何謂十盜닛고 太公이 曰時熟不收 爲一盜오 收積不了爲二盜오 無事燃燈寢睡爲三盜오
?懶不耕이 爲四盜오 不施功力이 爲五盜오 專行巧害 爲六盜오 養女太多 爲七盜오 晝眠懶起 爲八盜오 貪酒嗜慾이 爲九導오 强行嫉妬 爲十盜니이다
(무왕이 왈하위십도닛고 태공이 왈시숙불수 위일도오 수적불료위이도오 무사연등침수위삼도오
용라불경이 위사도오 불시공력이 위오도오 전행교해 위육도오 양녀태다 위칠도오 주면나기 위팔도오 탐주기욕이 위구도오 강행질투 위십도니이다)
☞ 무왕이 말하기를. 무엇을 열 가지 도둑이라 합니까? 태공이 말하기를. 때가 무르익었는데도 곡식을 거두어들이지 않는 것이 첫 번째 도둑이요, 곡식을 거두어 쌓아 두기를 마치지 않는 것이 두 번째 도둑이고, 아무 일도 없이 등불을 켜 놓고 잠자는 것이 세 번째 도둑이요, 게을러서 밭을 갈지 않는 것이 네 번째 도둑이요, 공력을 베풀지 않는 것이 다섯 번째 도둑이요, 오로지 간교하고 해로운 일만 행하는 것이 여섯째 도둑이요, 딸 기르기를 너무 지나치게 하는 것이 일곱째 도둑이요, 낮까지 잠자고 게을리 일어나는 것이 여덟째 도둑이요, 술 마시기를 탐하며 즐기는 것이 아홉째 도둑이요, 억지로 행하고 남을 질투하는 것이 열 번째 도둑입니다.
13, 武王이 曰家無十盜而不富者는 何如닛고 太公이 曰 人家에 必有三耗니다 武王이 曰何名三耗닛고
太公이 曰倉庫漏濫不蓋하야 鼠雀亂食이 爲一耗오 收種失時 爲二耗오 抛撒米穀穢賤이 爲三耗이니라
(무왕이 왈가무십도이불부자는 하여닛고 태공이 왈 인가에 필유삼모니다 무왕이 왈하명삼모닛고 태공이 왈창고루람불개하야 서작난식이 위일모오 수종실시 위이모오 포살미곡예천이 위삼모이니라)
☞ 무왕이 말하기를. 집안에 열 가지 도둑이 없는데도 부유하지 못한 자는 어찌하여 그렇습니까? 태공이 말하기를. 집안에 반드시 세 가지 소모함이 있나이다. 무왕이 말하기를. 무엇을 세 가지 소모라고 이름 합니까? 태공이 대답하였다. 창고가 새어 밖으로 넘쳐나 쥐와 참새들이 어지럽게 먹어대는 것이 첫 번째 소모함이요, 거두고 씨 뿌리는데 때를 놓치는 것이 두 번째 소모함이요, 곡식을 흩어 뿌려 더럽고 천하게 하는 것이 세 번째 소모함입니다.
14, 武王이 曰 家無三耗而不富者는 何如닛고 太公이 曰 人家에 必有一錯二誤三痴四失五逆六不祥七奴八賤九愚十强하여 自招其禍요 非天降殃이니이다
(무왕이 왈 가무삼모이불부자는 하여닛고 태공이 왈 인가에 필유일착이오삼치사실오역육불상칠노팔천구우십강하여 자초기화요 비천항앙이니이다)
☞ 무왕이 말하기를. 집안에 세 가지 소모함이 없는데도 부유하지 않은 자는 왜 그렇습니까? 태공이 말하기를. 집안에 반드시 일착, 이오, 삼치, 사실, 오역, 육불상, 칠노, 팔천, 구우, 십강이 있으니, 그 화를 스스로 부르는 것이요, 하늘이 재앙을 내리는 것이 아닙니다.
15, 武王이 曰 願悉聞之하노이다 太公이 曰 養男不敎訓이 爲一錯이요 ?孩不訓이 爲二誤요 初迎新婦不行嚴訓이 爲三痴요 未語先笑 爲四失이요 不養父母 爲五逆이요 夜起赤身이 爲六不祥이요 好挽他弓이 爲七奴요 愛騎他馬 爲八賤이요 喫他酒勸他人이 爲九愚요 喫他飯命朋友爲十强이니이다 武王이 曰 甚美誠哉라 是言也여
(무왕이 왈 원실문지하노이다 태공이 왈 양남불교훈이 위일착이요 영해불훈이 위이오요 초영신부불행엄훈이 위삼치요 미어선소 위사실이요 불양부모 위오역이요 야기적신이 위육불상이요 호만타궁이 위칠노요 애기타마 위팔천이요 끽타주권타인이 위구우요 끽타반명붕우위십강이니이다 무왕이 왈 심미성재라 시언야여)
☞ 무왕이 말하기를. 원컨대 그것을 다 듣고 싶습니다. 태공이 말하기를. 사내아이를 기르는데 훈계하여 가르치지 아니함이 첫 번째 그릇됨이요, 어릴 때 훈계하지 않는 것이 두 번째 그릇됨이오, 며느리를 처음 맞아들여서 엄한 훈계를 행하지 않는 것이 세 번째 어리석은 것이요, 아직 말도 하지 않았는데 먼저 웃어버리는 것이 네 번째 실수함이요, 부모를 봉양하지 않는 것이 다섯째 거스름이요, 밤에 발가벗은 몸으로 일어나는 것이 여섯째 상서롭지 못한 일이요, 남의 활 당기기를 좋아함이 일곱째 천함이요 남의 말 타기를 좋아함이 여덟째 천한 짓이요, 남의 술을 마시면서 다른 사람에게 먹어라 권하는 것이 아홉째 어리석은 짓이요, 남의 밥을 먹으면서 친구에게 먹기를 명하는 것은 열 번째 억지입니다. 무왕이 말하기를. 매우 아름답고 진실하도다. 그 말씀이여!